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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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는 방법 몇 가지
암연05-05 02:43 | HIT : 3,336 | VOTE : 17
글쓴이: 진홍빛처럼 조회수 : 29 01.09.14 11:37 http://cafe.daum.net/seesang/55v/147

해가 바뀔 때마다 신문사가 마련하는 대회에 당선이 되면 시인이 될 수 있다. 단 너무도 감사하게 자신을 간택해준 언론을 비판해선 안된다. 아니면 문학 계간지 신인상을 통해서 등단이 되면 시인이 될 수 있다. 단 어느 패거리에 귀속되어 원로 비평가들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한다. 그것도 싫다면 무턱대고 출판사에 찾아가서 편집인의 조언을 들어가며 시집을 내면 시인이 된다. 단 언론이나 문단에서 인정해주지 않아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이래저래 시인이 되는 방법이 썩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시를 꿈꾼다면 습작노트를 만들고 독서일기를 쓰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에 부딪치고 계절을 노래하며 사회를 재단하며 문학의 열정을 키울 수 있다면 시인이 될 수 있다. 단 자본주의 안에서는 매우 어려운 방법이기 때문에 밥을 먹기가 힘들다.

철옹성 같던 신문사의 사주들이 독방에 갇히고, 족벌신문들은 갖은 비판을 업보처럼 받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의 기회주의, '문학동네'와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권력, 곡학아세의 문필가 '이문열', '복거일', 변형된 페미니즘의 '은희경','신경숙'등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물고기들이다. (최근엔 '창작과 비평'도 "상징권력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 만족하고 있"(권성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실을 바르게 보지 못할 경우에 비판은 꼭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런 면에서, 나 역시 진실을 보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런 비판의 회초리 속에서 대중들은 류시화의 뉴 웨이브적인 시집('외눈박이 물고기')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연다.
안도현, 용혜원, 원태연, 류시화, 서정윤등의 소녀적 감성에 접근하는 시인들의 시에는 사람이 있으나 삶이 없다. 중국의 영화감독 지아장케('소무', '플랫폼' 감독.)가 자국의 5세대 감독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화면엔 우리들의 삶이 깃들 곳이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시에는 우리들의 삶이 깃들 곳이 없다.
장정일이 10대의 문학소년, 소녀들에게 서정윤을 읽지 말라며 극구 막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적 허무주의는 기회주의에 가깝고 사회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힘을 무력화 시킨다.

그렇다면 21세기에 태어나려는 시인지망생들을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 386세대처럼 역사의 격변기를 겪으며 실천의 시나 후일담의 시도 쓸 수 없고, 군소 출판사의 수준이하의 시편에 융합되기도 거부한다면, 홍상수 감독처럼('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감독.) 일상에 대한 천착을 해야 하는가. 시대를 관통하지도 못하고, 특히 나는 문학을 전공하지도 못한 기본도 없는 문외한의 시쓰기이다.
고(故) 기형도처럼 혼자 극장에서 눈을 감고 있어볼까, 장정일처럼 문고판 책을 섭렵할까, '시란 무엇인가'(유종호,민음사)같은 입문서를 탐독하면 답이 나올까. 더욱 공부를 해야겠다.


- 다음 칼럼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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