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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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서투름의 미학"
암연05-10 21:56 | HIT : 1,447 | VOTE : 12
서투름의 미학

'서투르다'라는 말을 기분 좋게 들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서투르지 않기를 바란다.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것을
빨리 능숙하게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투르다는 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령 능수능란하게 키스를 하는 이가
첫 키스의 떨림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다.
지금은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되어 버린 이가
처음 축구화를 사서
고사리손으로 그 끈을 묶을 때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서툰 이들이여, 서툰 지금을 창피해할 필요 없다.
아니, 후일에는 절대 다시 느낄 수 없을 그 느낌을
지금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필시
서툰 오늘이 다시 그리워질 터이니 말이다.

-박광수, <참 서툰사람들>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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