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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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것들
권혁주01-09 02:14 | HIT : 2,089 | VOTE : 31
난 싫은 것을 싫다고 분명하게 잘 말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성격이다. 남의 눈치를 보다보니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 같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한 마디로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이 싫은 거다. 그러다보니 항상 속으로 불만만 쌓여간다. 올해는 착한 척하지 말고 싫다는 것을 싫다고 말하는 훈련을 해보자.

1. 시키는 것
나한테 명령하지마. 난 명령받는게 싫다. 군대에서 이런 문화가 너무 싫었다. 시키는 것도 싫다. 얼마나 싫은가 하면 너무나 싫어서 난 남들에게 절대로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 시키느니 차라리 내가 하고만다.

2. 나이를 묻는 것
몇 살이냐고 묻는 것도 싫다. 위 아래를 구분 짓는 것. 나이가 많다고 반말하는 것도 싫다. 몇 년 더 살았다고 나한테 반말하는 것도 싫고, 나 역시 몇 년 더 살았다고 반말하기 싫다. 자세한 이야기는 UMC의 <선배학입문>이란 노래로 대체한다.

3. 해산물
난 해산물을 싫어한다. 바다에서 나는 것들은 김 빼고 다 싫어한다. 오징어도 싫고, 조기도 싫고, 조개도 싫고, 굴도 싫다. 물컹거리고 비린내 나는 것들은 다 싫다. 그래도 주면 또 군소리없이 먹을 순 있다. 하지만 난 한번도 내가 먼저 해산물이 들어간 것을 먹고싶다고 말한 적은 없다.

아무리 내가 해산물을 싫어해도 계속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 그냥 싫어하지 않기로 했다. -_-;

4. 서두르는 것
맥락상 1번이랑 이어지는 것 같지만 "빨리빨리"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가족들은 항상 나더러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핀잔을 주지만 그렇다. 난 빠릿빠릿한 게 싫다. 누가 나더러 "빨리하라"고 말하면 우선 난 짜증부터 난다. 제발 나한테 "빨리"라는 말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5. 배려없는 것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들 아주 질색이다.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 물론 나도 배려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런 나도 싫다. 하지만 남들이 그러는 것은 더 싫다. 이기적인 것. 인간이란 동물의 유전자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지만 그래도 싫다. 하지만 그런 인간들은 그냥 내버려둘 수 밖에 없다. 고쳐줄 생각은 없다. 그냥 그렇게 살라고해. 안보면 그만이지. 왜냐하면 나도 그닥 배려심이 많은 것은 아니니까.

6. 밀당
밀고 당긴다는 말. 아니, 밀고 당겨야하는 어중간한 관계가 싫다.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좋은데 싫은 척하고 싫은데 좋은 척하는 게 싫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아내와 연애할 때도 밀당 따위는 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진심으로 프로포즈를 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밀당이 필요하다. 그리고 역시 그래서 난 비즈니스가 싫다.

7. 비즈니스
가끔 "이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다"라는 말을 듣는다. 맞는 말이지만 난 비즈니스와는 체질적으로 맞질 않는 것 같다. 큐레이터를 할 때 분명히 느꼈다. 난 비즈니스가 안되는 인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서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 있었다. 비즈니스적으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겠다고. 암튼 비즈니스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비즈니스석도 그렇고, 비즈니스 영어도 그랬다.

8. 연습장 싸인
단지 내가 만화가라는 이유로 싸인을 부탁받는 것이 싫다. 게다가 수첩이나 연습장을 들고와서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은 더더욱 싫다. 그럴 때마다 '과연 이 사람이 내 만화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까?'하고 의문이 든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자기 캐리커쳐를 그려 달라고 해서 옆에 움비를 그려줬더니 하는 말이..."이건 뭐예요?"였다.

9. 고양이
작가들 중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난 고양이가 싫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무섭다. 내 속을 훔쳐보는 듯한 눈동자와 발정난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는 아기울음을 연상시켜 섬찟하다. 게다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도 무섭다.

신승철 선생님의 철학공방에 갔다가 고양이를 가까이서 봤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아마도 난 늘 음식물 쓰레기 옆에 있는 고도둑고양이만 봤던 탓에 고양이를 무서워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10. 끈적거리는 것
달짝한 요구르트를 흘려서 바닥이 끈적거리는 것이 싫다. 끈적거리는 것 입 안으로 들어가야지 입 밖에서 만져지는 것은 거북스럽고 싫다. 근데 왜 싫을까? 단 것은 좋아하면서.

11. 조개
조개가 싫다. 일단 해산물이라서 싫고, 돌멩이처럼 딱딱하고 생긴 모양이라 왠만한 음식에는 그냥 통째로 들어가서 자리만 차지하는 그 건방짐이 싫다. 거기까지는 백번 양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안에 내용물을 먹다보면 항상 모래가 씹히곤 한다. 혹은 껍질일수도..
조개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계속 먹게 될 거니까....-_-;

12. 노래방
노래방을 싫어한다. 특히 술마시고 2~3차로 흥을 돋구기 위해서 가는 노래방이 싫다. 어둡고 꽉 막힌 곳에서 서로의 폐부를 드러내며 악을 쓰며 노래하는 풍경이 싫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노래를 못하기 때문이다. 굳이 노래를 해야한다면 시야가 시원하게 탁 트인 곳에서 절로 흥얼거릴 수 있으면 좋겠다.

13. 치과
치과에 가는 게 싫다. 입 속에 기구를 넣어놓고 질문을 당하는 것도 싫다. 무엇보다 가장 싫은 것은 신경치료! 생각만해도 머리가 쭈뼛해지면서 싫다.




최종수정일 : 2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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