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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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권혁주04-12 12:47 | HIT : 2,033 | VOTE : 26
1. 낮달
낮에 뜨는 달이 좋다. 낮에 떠 있어 낯설고 생경스럽지만 고고한 느낌을 준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선비같다.

2. 낮잠
낮잠을 자면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게으를 수 있는 여유. 씨에스타가 부러운 이유.

3. 낮술
낮에 마시는 술이 좋다. 낮부터 취하는게 좋다기 보다는 낮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지는 것이 좋다.

4. 계란말이
밥상 위에 계란말이가 있으면 행복지수가 200%로 올라간다. 하지만 케찹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행복지수는 급하강! 그래도 110%는 유지하는 것이 계란말이의 위엄이다.

5. 시집
햇빛이 밝게 비치는 곳에서 시집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장 위로 빛이 반사되어 조금 눈이 부신 상태에서 시를 읽는 것이 좋다. 그러면 시를 읽으면서 시가 지워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6. 오렌지껍질냄새
오렌지 껍질에서 나는 냄새가 좋다. 향이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고유의 상큼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7. 천정이 높은 곳
상상력이 필요할 때는 천정이 높은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집 보다는 천정이 높은 도서관이나 카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천정이 높은 작업실을 갖고 싶다.

8. 모던 네츄럴(Modern&Natural)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키워드이다. 패션, 인테리어 등에서 모던하거나 내츄럴한 스타일의 것들이 끌리고 또 마음에 든다.

9. 치유
요즘 '치유'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 같다. 치유계 영화, 치유계 음악, 치유계 만화 등등..근데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암연스타일도 치유계인 것이다.

10. 낙서
가장 큰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작은 그림이라고 했던가? 누군가의 낙서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내 만화도 항상 작은 낙서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무엇을 그려야할지 잘 생각나지 않지 않을 때도 낙서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11. 늦은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날 때 창가에 들어오는 햇빛이 좋다. 거기서 뒹굴거릴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12. 구미베어(하리보)
혹시 누가 해외여행을 가면서 "뭐 갖고 싶은거?"라고 물으면 나는 언제나 "구미베어"라고 외칠 준비가 되어 있다.

13. 만우절
일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만우절이라 답하겠다. 거짓말을 허용하는 날이라는 장난스러운 발상이 숨통을 틔워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좀 더 만우절을 즐기지 못하는 각박함이다.  

14. 피규어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디테일"이라고 했다. 피규어의 매력은 바로 이런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형상이다. 만화 또는 영화 속에서 감동을 받았던 스토리의 주인공이 실제로 구현되어있는 것이 바로 피규어다. 무엇보다 피규어가 장난감과 다른 지점은 바로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만화가는 철이 들면 안되는 직업인데 나이 드는 것을 막아주는 방부제가 아닐까 싶다.

15.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타건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적축과 흑축 소리가 좋고, 해피해킹과 리얼포스처럼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의 도각도각 타건소리가 기분이 좋다. 키보드 소리에 중독되어 이제는 다른 키보드는 못쓸 것 같다.

16. 설빙 팥빙수
여름에는 팥빙수가 진리다. 퇴근길에 아내가 팥빙수를 포장해서 집에 오면 나는 손뼉을 치며 기뻐할 수 있다.

17. 김어준 총수
그의 놀라운 통찰력과 시종일관 변함없는 유머가 좋다. 가끔씩 쑥스러워할 때는 귀엽기까지 하다.

18. 고수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서 알게된 씨앙차이. 고수가 좋다. 절에서는 고수를 못먹으면 스님이 될 수 없다고 하던데. 난 왜 고수가 좋은걸까? 대만여행을 다녀오면서 고수는 아이스크림에 넣어서 먹어도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 높은곳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와 다른 눈높이에서 평소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는 항상 사람을 보거나 사람이 머물던 곳을 보게된다.

20. 가죽
언제부터인가 핸드폰 스킨을 살 때는 항상 가죽을 사게 된다. 맨들맨들한 가죽보다 조금 거칠어도 브라운색이 감도는 소가죽이 좋다. 내가 왜 가죽을 좋아하는가 생각해봤더니 아무래도 촉감을 좋아하는 것 같다.

20. 손칼국수
단식원에 들어가서 일주일 동안 굶으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면발이 굵직한 손칼국수였다. 평소 특별히 칼국수를 좋아한다고 의식한 적이 없었는데 희안한 경험이다. 시원한 국물이 들어있는 칼국수와 아삭아삭 식감이 살아있는 김치가 먹고 싶다. 만두랑 수제비도 비슷한 느낌이다.

최종수정 2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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