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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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비처럼(단행본 작가의말 2017.7.17)
권혁주07-17 11:56 | HIT : 183 | VOTE : 26
행복했다. 움비처럼을 연재하던 당시를 회상하면 그렇다. 소재로 삼을 시를 찾으며 시집을 읽고 원고지에 옮겨 적던 당시를 생각하면 참 행복했다.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는 출근시간에 커피숍 창가에 한가로이 앉아 시집을 읽던 당시를 추억하면 사치스러울 정도로 행복했다.

사랑했다. 가슴 한 편을 먹먹하게 적혀줬던 시, 가볍게 스치고 지나던 감성을 보다 세밀하게 다뤄줬던 시를 사랑했다. 동시대를 살고 있지 않지만 지금의 나와 유사한 감정을 느꼈다는 동질감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렇게 이름조차 낯선 시인의 고백이 내 안에 공명하던 순간을 사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낯선 이와 함께 낯선 곳을 동행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어김없이 어떤 울림이 생겨난다. 때로는 당장 그 의미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시적인 순간들이 축적되면서 나는 조금 더 나다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움비처럼은 나의 시적인 여정을 움비와 그 친구들에게 투영시켜 쓴 여행후기라 하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디 내가 경험했던 시인들의 노래가 또 하나의 울림이 되어 공명하길 소망한다. 마치 움비처럼;


■ 글 : 권혁주(만화가)
2017-07-17 움비처럼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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