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순간에 뱉어내는 노래, 시작(詩作)

     
권혁주 

얼룩무늬

얼룩무늬

-권혁주


충혈된 눈이 위로하는 위병소
귀찮은 듯 밀어버리는 이발사
남은 날만큼 반짝이던 전투화
모포냄새 배어있던 나팔소리

휴가 나와서 던져버린 핸드폰
복귀하던 날 혼자 차렸던 밥상
지문처럼 지워지지 않는 전화번호
푸르게 얼룩진 공중전화박스

오른손에 티스푼 만한 진실을 쥐고
왼손에는 종이컵 만한 망각을 들고
달콤함 한 스푼 씁쓸함 세 스푼
짓누르듯, 무겁게 가득 채운다

스스로 태워 흩어지는 담배연기
네가 흘리고 간 저녁은 미쳐가고
내 안에는 짙은 어둠이 빛난다
푸르게 얼룩진 내 몫의 슬픔


   경건한 쾌락

권혁주

   빠빠라기의 결혼식

권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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