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순간에 뱉어내는 노래, 시작(詩作)

     
암연 

뱉어내는 노래

뱉어내는 노래


울컥하니 치솟을 때
벌컥하니 북받칠 때
거친 전율이 모세혈관을 지날 때

나는 뱉어 낸다
입 속에 부유하는 이물질을 뱉어 낸다
짧고 거친 소리를 내는 나의 노래
그것이 내겐 시인가보다

때론 끈적거리는 욕망으로
때론 매마른 열정으로
때론 암흑처럼 투명한 절망으로
사정없이 거칠게 뱉어낸다

차갑게 고인 내 노래는 결국엔
욕정처럼 식어가고
망각처럼 사라지고
결국엔 덧없이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삼킬 수 없어
삼키기 싫어 짧게 소리내어 뱉어내는
더럽고 때론 역겹지만
나의 참된 노래
그것이 내겐 시인가보다


20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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