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연한 노래

시적인 순간에 뱉어내는 노래, 시작(詩作)


	암연

13층

13층

새우깡 하나 오른손으로 베시시, 감추네
커피콩 두 개 서울대입구역에 울랄라, 심었지
택시아저씬 모르지 이루는 알려나
비가 내리던 날 신도림에서 월, 미도했지
스티커사진에는 빨간수박 몇 조각, 쪽했네
중구엔 중국인이 없고, 이모집엔 이모가 없네
성냥갑은 마술처럼 젖었고, 선풍기는 추억처럼 찍혔네
야구는 오백원, 선수는 이원, 거리엔 우산, 품 안엔 쏙,
東京에서 백오십일번 타고 서울대입구역에 내리니 비가 뚝,
Ich Liebe Dich! 가방에는 흰색페인트가 별빛처럼 반짝,
어쩜, 건전지도 없는데 피아노에선 광채가 들리네
아시아를 지나 피자를 먹고, 왕십리 나무에 기대어 시계를 보네
해파리는 연기처럼 슬그머니, 악어는 메탈처럼 우두커니
김밥은 떡볶이처럼, 파전은 설탕처럼, 단무지는 청하처럼 귀여워
JUST KIDDING! 치즈케잌에 낙서하고 볼펜으로 지웠네
깔끔하게 맛짱, 시원하게 빙수, 아쉽지만 13층

2004.6.24


	내 몫의 슬픔	암연


	굳은살	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