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순간에 뱉어내는 노래, 시작(詩作)

     
암연 

도서관이 좋아

도서관이 좋아
-중대도서관에서


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평생 읽어도 다 읽지 못할만한 분량의 책들에 둘려 싸이면
사뭇 겸손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칸막이가 없는 열람실을 좋아한다.
누구는 옆 사람이 방해가 된다지만
함께 공부하는 학우가 있다는 것은 즐겁지 아니한가.
나는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한다.
분명 곰팡이 냄새일테지만 내게는 많은 사람들이
열고 덮으며 묻어난 손길로 인해 배어난 냄새같기 때문이다.

나는 도서관에 자주 온다.
몇 년 전부터 지나치는 만남으로 인해 눈에 익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난다.
마음 같아서는 만나면 눈인사라도 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들이 안보인다.
문득 나는 그들의 소식이 궁금하다. 그들도 나를 기억할까?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이곳에서 잊혀지겠지?
사실 그들이 보고 싶다기 보다는 언젠가 이 도서관을
떠나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


2000.8.28 pm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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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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