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生覺, 암연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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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등가법칙
암연05-15 08:38 | HIT : 1,476 | VOTE : 31
2010년 5월 15일 (흙) 관계의 등가법칙

스승의 날이다. 지금껏 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찾아뵙고 싶은 선생님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정작 찾아뵙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은 너무 바쁘다. 얽히고 얽혀있는 관계들 속에서 챙겨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누구누구생일, 누구누구결혼식, 누구누구돌잔치, 무슨무슨날, 무슨무슨날...숨막힐 지경이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서운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뭐가 그리도 서운한지. 한마디로 좀 더 신경써달라는 얘기겠지만.
나로선 그 정도 신경과 관심, 딱 그 정도의 애정을 갖고 만나는 것이 즐겁지 않냐고 되묻고 싶어진다.
도대체 얼마나 더 살을 맞대고 부벼야 만족할 것인가. 보험을 들어두고 싶은 심리일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친구를 한 명이라도 더 만들어두려는 마음?
모르겠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망각의 동물' 아니겠는가.
잘 해준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서운한 것만 골라서 기억한다.
백날 챙겨주고 잘해줘도, 한번 서운하면 틀어지는 것이 인간관계다.

의심스럽다. 과연 인간관계에서 '대등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
관계는 대등하게 맺어지지 않는 것 같다. 누군가 져주고 있거나, 누군가 끌어가고 있거나, 누군가 연연하는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만약에 내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는 나에게 잘해준 그 이상을 준 것이라고.
내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는 것" 이상으로 헌신했을 것이다. 어쩌면 희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은혜'라는 말이 생겼나보다. 은혜는 대가없이 주는 선물이랬다. 서운함이 없는 것. 괘씸죄가 없는 것. 그런 것이다.

누군가를 도와줄 때는 돕고 잊는 것이 상책이다. 내가 도와준 것을 기억하는 관계는 치졸해진다. 난 그런 관계가 싫다.
하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는 나에게 서운한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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