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이 작가님의 첫 SF물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떻게 SF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처음부터 SF만화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히어로 만화를 기획했었고, 근데 아무래도 이제 미래를 상상 하다보니 소재를 많이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해킹이라는 소재로 히어로물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니 IT 쪽으로 관심이 갔고, 스토리를 만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금 있는 것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또 가급적이면 너무 허황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능력을 만들더라도, 물론 만화적 상상이지만, 어느 정도 관계자 분들이 들었을 때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정도로 설득시키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근거에 의해서 초능력이 생겼다는 베이스를 깔고 싶었고, 그게 어떻게 보면 히어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좀 과학적 이야기를 가지고 가게 된 것이죠.
원래 해킹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할 줄은 몰라요. ^^ 그런데 관심은 2009년 정도부터 있었습니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같은 것에서 해커들이 자기들이 해킹하는 것을 약간 무림의 세계로 비유하는 것을 봤어요. 그 안에서도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게 있구나 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언젠가 한 번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SF라는 장르가 생소한 독자들에게 작가님의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또 작품의 어떤 점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까요?
제가 이 작품이 SF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처음 후보에 올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 이걸 알아 봐 주시는구나’ 하면서 굉장히 고마웠어요. 저는 그냥 혼자 고민 한 거였고, 알아봐 주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알아봐 줘서 고마웠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SF를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접근한 상상, 개연성이 있어보이는 상상, 그리고 약간 과학적으로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시도해 봄 직한 상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가장 신경 썼던 게, 히어로가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였어요. 현재 가장 현대적인 히어로가 아인언맨이라고 생각 했고, 아이언맨보다 뭐 하나라도 더 특벌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SF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철학과, 미학과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막 SF가 좋다라기 보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를 계속 상상했던 것 같아요.
<아톰>, <백 투더 퓨쳐> 같은 작품의 배경이 그 당시에는 굉장히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것이 현재가 되어버렸지요. 이미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야 할 시기가 왔는데 아직은 그런 상상이 풍요롭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미래를 계속 상상하다보니 아무래도 과학적인 동향, 기사 그런 것들에 눈이 가고, 또 재미가 있더라고요. 제가 과학을 좋아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궁금해 하는 것들에 계속 다가가다 보니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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